개발을 몇 년 이상 지속하다보면 그저 기술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할 떄가 옵니다. 아키텍쳐, 비즈니스, 사람 관리, 조직이 나아갈 방향 등을 보고 느끼고 결정하는 것을 경험해야 할 시기입니다.
직원일 때는 사람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이고, 조직이 성장하면 적어도 내가 더 편해지거나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는, 때론 저사람의 성장이 나의 밥줄에 영향을 줍니다.
프리랜서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기획자 도그냥님의 유튜브에서 기획은 상위 기획과 하위 기획으로 나누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위 기획은 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와 방향성을 잡는 것인데 반해, 하위 기획은 방향성이 정해진 일을 더 세심하게 다듬는 작업을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외주 인력에게 회사의 방향을 맞기는 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논리로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 아키텍쳐 설계에 프리랜서가 전적으로 나서는 일은 없습니다. 외주 인력으로써 올라갈 수 있는 최선은 모듈 설계(기획으로 치자면 하위 기획) 정도일 겁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프리랜서의 성장은 이미 정해진 벽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제 프리랜서를 그만두어야 할 지, 아니면 프리랜서의 신분으로도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잘 찾아봐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중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uzaAiQXn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