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가 일자리를 구할 때 인맥을 제외한다면 보통 보도방을 통해 구할 꺼에요. 잡 포털에 이력서를 올려두고 나면 정말 열심히 전화가 오죠. 가장 먼저 연락을 받고 이메일을 받은 후 검색해 봐야 하는 것은 구글에 보도방 이름을 입력해 보는 것입니다. 높은 확률로 1~2페이지 안에 IT 노조 사이트가 나올 겁니다. IT 노조 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 당연히 욕이 많을수록 같이 일하면 안 되는 회사입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일하는 곳입니다. 아니면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업자만 새로 내고 이름만 바꾼 채 일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후자를 걸러낼 방법은 현실적으로 조금 어렵지만, 대표나 영업담당자 이름을 구글에 검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잡플래닛은 신경쓰지 마세요. 잡플래닛은 정규직을 위한 곳..
프리랜서라고 하면 우아하게 커피 마시면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일한다거나, 집에서 늦게 만치 일어나서 눈 비비며 책상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일부 직종 일부 분야에서는 그렇게 일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이런 건 미디어가 디지털 노마드 라고 이름 붙여 만들어낸 허상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SI에서 프리랜서라는 건 언제든지 해고가 가능한 계약직의 다른 이름입니다. 특정 사업장으로 출근하고, 근태를 감독받고, 일반 직장인처럼 일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프리랜서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런 분들은 SI 분야에는 아주 희소합니다. SI는 사실 대부분 외부에서 접근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일합니다. 일하는 내부망과 외부와 접속되는 외부망이 분리되어 있고 내부망에 접근하려면 인가가 필요합니다. 외부..
워라밸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이죠. SI를 하면 워라벨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정작 SI 현장에 계신 분들은 거의 안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 끝났으면 일찍 퇴근하라고 하거나, 혹은 퇴근하든 말든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 SI를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예전에 겪어본 사람들이 가끔 잘 모르면서 말씀하시더군요. 혹은 SI성 개발에 적응을 못 해서 남들 집에 갈 때 늦게까지 남아계시는 분들도 이렇게 말씀하시죠. 아주 가끔은 옛 생각에 젖어서 "난 할 일이 없어도 야근하면서 실력을 키웠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그분들의 선택이었고 그러한 선택이 지금 탄탄한 토대가 된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걸어온 길을..
개발자 커뮤니티에 보면 매일매일 퇴근하고서도 코딩하고 주말에는 세미나 참석하고 모임 만들고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세상 살면서 한 번도 안 들어본 기술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가끔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닌가….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개발자 커뮤니티 중에는 왠지 기술에 목숨을 걸지 않으면 개발자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가는 경우도 종종 보죠. 하지만 생계형 개발자로 사는 삶이 비난받을 것은 아닙니다. 그냥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거잖아요. 코딩덕후같은 스타일이어야만 개발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집에 가면 코딩은커녕 컴퓨터도 켜기 싫은 사람도 직업으로써의 개발은 잘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신기술에 큰 관심 없어도 현재 사용하는 회사의 기술은 아주 잘 아시는 분들..
야근 지옥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야근은 하지 않아도 큰 상관 없습니다. 대신 야근 안 하고 퇴근하려면 본인이 맡은 바를 다 끝내놓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할 일을 다 안 끝내고 퇴근 시간이라고 집에 가면 다음 날 자기 책상에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남들 다 일하는데 일어나기 눈치 보이나요? 남의 시선 같은 거 신경 쓰지 마세요. 하지만 웬만큼 손이 빠르지 않은 이상 온종일 일해도 업무가 남아있는 기적이 보통의 모습일 겁니다. 집에 일찍 가면 일이 없나 보다 하고 일을 더 주거든요. 만약 남들의 1.5배의 분량으로 일하고 있는데도 야근 하지 않는 거에 대해 뭐라고 한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하셔도 됩니다. "나는 남들의 1.5배를 일한다. 그래도 더 하라..
SI는 정년 보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년을 보장한다는 뜻이 공무원처럼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은퇴할 때까지 국가가 책임져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요새는 일반 사기업도 이런 경우는 잘 없죠. 다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의지만 있다면 정년, 혹은 정년을 넘어서도 일을 하는 것은 문제 없어 보입니다. SI는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일할 수 있는 인력은 적으니까요. 10여년 전에는 개발자의 정년은 40세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었습니다.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 실제로 40세가 넘은 개발자가 별로 없었습니다. 개발자가 별로 없던 시기라 1세대 DOS 시절의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40세를 안 넘었었거든요. 그 당시에 있었던 논리 중에는 프로젝트를 발주하거나 시키는 입장에서 나이가 너무 많으면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