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이죠.
SI를 하면 워라벨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정작 SI 현장에 계신 분들은 거의 안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 끝났으면 일찍 퇴근하라고 하거나, 혹은 퇴근하든 말든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 SI를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예전에 겪어본 사람들이 가끔 잘 모르면서 말씀하시더군요. 혹은 SI성 개발에 적응을 못 해서 남들 집에 갈 때 늦게까지 남아계시는 분들도 이렇게 말씀하시죠.
아주 가끔은 옛 생각에 젖어서 "난 할 일이 없어도 야근하면서 실력을 키웠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그분들의 선택이었고 그러한 선택이 지금 탄탄한 토대가 된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걸어온 길을 타인에게 강요한다는 것, 일이 없어도 야근을 당연시하는 것이 지금에도 유일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옛날에는 개발 공부를 할 방법은 책 혹은 소스코드가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이론을 익히고 사업장 내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를 보면서 실무 코드를 익히는 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에 개발 강의가 범람하고, 온라인 강좌도 넘쳐 흐릅니다. 유튜브 재생목록에는 무료로 기술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세상입니다. 따라하기식 튜토리얼도 잔뜩 있습니다. 이론을 익히는 방법이 책이 전부가 아닙니다.
Github에는 대부분의 프레임워크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스프링 프레임워크 도 열어서 구현체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소스코드는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외부 접속이 꽉 막혀있는 근무지보다는 퇴근 후 집이나 카페에서 추가적인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시대도 흐르고 사람들도 변합니다. 변화가 느리다는 뜻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워라벨을 포기하는 프로젝트는 완전히 복불복입니다. 운이 좋으면 프로젝트 내내 워라벨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반면 운이 없으면 프로젝트 내내 워크만 할 수도 있죠.
아주 좋은 프로젝트라고 해도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늘 칼같은 퇴근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통합테스트를 하거나 배포, 혹은 오픈이 여러 차수로 나누어져서 1차 2차 오픈 이런 식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밤늦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벤트성 야근은 업무가 밀려서라기보다는 혹시나 싶은 상황에 대한 대응에 가깝습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다 워라벨이 없이 흘러가고 인생 전부가 워크로만 점철되는 일은 잘 없습니다. 너무 걱정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