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라고 하면 우아하게 커피 마시면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일한다거나, 집에서 늦게 만치 일어나서 눈 비비며 책상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일부 직종 일부 분야에서는 그렇게 일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이런 건 미디어가 디지털 노마드 라고 이름 붙여 만들어낸 허상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SI에서 프리랜서라는 건 언제든지 해고가 가능한 계약직의 다른 이름입니다.
특정 사업장으로 출근하고, 근태를 감독받고, 일반 직장인처럼 일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프리랜서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런 분들은 SI 분야에는 아주 희소합니다.
SI는 사실 대부분 외부에서 접근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일합니다. 일하는 내부망과 외부와 접속되는 외부망이 분리되어 있고 내부망에 접근하려면 인가가 필요합니다. 외부망은 막혀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업무를 하려면 DBMS도 접속해야 하고 VCS 에도 접근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메신저나 사내 메일 시스템 등 인프라에 접근해서 일해야 하는데 사업장 외부에서는 보안상 불가능합니다.
사업장 안에서도 만약을 위해 보안 프로그램이 최소 2~3개는 깔리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한 SI에서 외부에서 접속해서 업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팀뷰어나 크롬 원격 데스크탑같은 원격 프로그램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만, 정보 유출을 이유로 그런 프로그램은 설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SI 프리랜서가 외부에서 일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 사업장에 같이 있다고 해도 우리 파트가 아니어서 말 한마디 해 볼 기회가 없는 다른 파트의 사람들을 보면 그분이 어느 회사의 정규직인지 프리랜서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SI에서 프리랜서는 그저 계약 형태가 다른 근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