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이

팀원이 한명 추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바닥의 일은 "사람이 더 필요할 만큼 업무가 많은가?"에 의해 인원이 결정된다기보다 "고객사가 얼마나 돈을 잘 쓸 수 있는가?"에 의해 투입 인원이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고로 그다지 바쁘지 않은 프로젝트에서도 누군가가 새로 오는 건 신기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삼년차 개발자라고 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했죠.
컴퓨터가 세팅되고 나자 그는 메신저 단체방에 끊임없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제도 다양하더군요. 저도 모르면 물어보자 주의자이기 때문에 질문을 하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곤란한 것은 조금 눈치가 없다는 겁니다. 
프로젝트 단톡방이니만큼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대부분 업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친구는 다른 사람들이 다른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도 불쑥 끼어들어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시작했어요. 기존의 대화 흐름이 흐트러지기 일쑤였습니다. 

PM님은 젊은 친구라 그렇다며 웃어 넘기셨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는 취미는 없어서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찌 같은 사람만 있겠습니까.?누군가는 슬쩍 언질을 주었나봅니다. 점점 메신저 끼어들기의 빈도수는 줄어들더라고요. 

그는 그렇게 사회의 규칙을 하나 더 익혔습니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저도 과거 어느때인가는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지금까지 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회의 규칙을 체득하며 살아가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l91G2yywG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