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 집단지성은 너 편하라고 있는 말이 아니에요.

한때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유행했죠. 모두 힘을 모으면 더 똑똑해질 수 있어! 라는 모토입니다.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위키피디아식 집단지성이라는 말은 시들해졌습니다. 사실상 실패한 모델이죠. 실패한 원인은 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택 오버플로우에 질문이 올라오면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답변을 답니다. 답변을 다는 사람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스택오버플로우에는 누가 어떤 답변을 달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회사들이 개발자들에게 고용 제의를 합니다. 즉 참여가 보상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는 건 본인이 편할 때만 집단 지성을 찾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뭔가 개발하다가 막히는 일이 있어서 질문하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본인의 업무를 누군가와 나누어서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혼자서 개발해야 할 분량을 둘이서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내 것 다 하고 시간이 나면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본인의 할 분량을 떼서 이미 제 몫으로 할당해 둔 분도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는 도와줄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리자 서로 돕는 게 더 빨리 끝나는 게 아니냐며 이런 게 집단지성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 이후로는 저는 다른 사람에게 도와주겠다는 말을 선뜻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서로 돕는 것 좋지만 이런 경우는 서로 가 아니라 일방적인 것이니까요.

 

집단지성은 개인에게 돌아올 보상이 필요합니다. 제가 일을 떼서 가져온다고 해도 그만큼의 급여를 저에게 줄 게 아니시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기대고 자기가 편하자는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