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 힘들고 더러운 건 어디나 똑같습니다.

SI가 힘들고 더러워서 떠나야겠다는 글을 참 많이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힘들고 더러운 건 어디나 똑같습니다.
어딜 가도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듭니다.

 

사람에 치이는 것은 어딜 가도 똑같습니다. 많은 업무 분량은 투입 대비 최대 효과를 지향하는 자본주의의 특성상 당연한 겁니다.

 

많은 분이 말씀하십니다. 스타트업이 SI보다 나아요. 솔루션 회사가 SI보다 나아요.
여기서 잘 생각해봐야 하는 건 세상 모든 일은 장단점이 있는 거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성향과 내 성향이 일치하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개발 직무를 떠나서 기획자 등으로 전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스트레스가 굉장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전직하신 분 중에서도 개발자일 때는 겪지 않았던 문제 때문에 여전히 힘들어하시는 모습도 많이 봅니다.

 

IT 자체를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IT를 떠난다고 해서 힘들고 더러운 일이 안 생긴다는 법은 없습니다. 돈을 번다는 행위 자체는 내가 누군가에게 자본을 투자하거나 노동력을 투자하는 행위이고, 노동력을 투자한다는 것은 나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나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늘 힘듦이 함께 옵니다.

 

만약 현재 있는 직장이 힘들고 더러운 일이 없거나 적다면, 그곳이 본인의 성향과 맞는 곳입니다.

 

본인이 종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업계를 깎아내릴 이유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