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을 정말 좋아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처음 개발 일을 시작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닥치는 대로 관련 분야 책을 찾아보고, 영어 문서를 읽었습니다. 번역기가 그다지 퀄리티가 좋지 않던 시기여서 원어로 읽는 게 더 나았던 시절 이야기에요.
영어로 된 문서는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코드를 보면서 이런 뜻이겠거니 짐작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개발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열정만큼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저 직업으로 삼은 지 오래되어서일까요? 자극이 없어서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관심사가 더 넓게 펼쳐져서 개발만이 관심사가 아니게 된 것일까요.
지금은 생존에 필요한 기술만을 익히며 살아갑니다.
개발자~~코더~~로 살아가는 이상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은 끊임없이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나름 오래 했으니 익숙해 질 만도 한데, 조금씩 버거운 면도 생기네요.
끊임없이 나오는 기술은 젊습니다. 빠르게 발전하고 끊임없이 진보합니다. 오래되어 더이상 쓰이지 않는 기술을 조금씩 잊어가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혀 나갑니다.
살아남아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