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프리랜서 인터뷰

처음으로 프리랜서 개발자가 된 것은 개발을 시작한 지 3년 몇개월 즈음 지났을 때 , 즉 4년차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고용 형태가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냥 구인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았더니 연락이 왔었습니다. 
당시에 받던 월급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제시하더군요. 혹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 장소는 카페였습니다. 경험이 없던 저는 왜 카페에서 면접을 보는 지도 의심하지 않았더랬죠. 그저 그러려니 했어요.

커피숍에서 만난 사람은 인력 파견 업체의 영업직이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고객사에 가서 인터뷰를 보고 합격하면 출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더니 난감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그래도 착한 분이었습니다. 프리랜서의 세계를 하나씩 설명해 주셨어요. 프리랜서 신분으로 고객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본인의 역할은 고객사에 개발자를 소개하는 것이라고도 알려주셨습니다. 

얼떨떨한 상태에서 일단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몇시간 후, 고객사 인터뷰가 잡혔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삼일 후에 고객사 앞 카페에서 만나자고 말씀하시더군요.

삼일 후 다시 만난 그는 차근 차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줬습니다. 삼층으로 가서 ㅇㅇ 님께 전화를 하면 된다고. 원래 고객사 인터뷰에 일일이 따라다니지는 않는데, 프리랜서 경험이 처음이시라 익숙하지 않으실 것 같아 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정작 고객사 인터뷰는 평범했습니다. 제가 그간 다른 회사에서 해 온 일을 물었고,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해줬습니다. 
인터뷰가 끝나면 인력 파견 업체를 통해 연락이 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15분 남짓한 인터뷰가 순식간에 끝나더라고요.
카페에서 기다리던 영업직 분은 잘 보셨냐며 몇가지를 물어보셨어요. 대략 분위기는 어땠는지 등의 평이한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다시 며칠이 흐르고 영업 분에게 언제까지 출근하시면 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프리랜서 개발자로서의 인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영업직 분이 인터뷰 장소에 따라오는 일도 없고, 심지어는 중간 업체의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태로 투입되거나 철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누구에게나 어려운 첫번째 경험에 큰 도움을 주신 그분께는 아직도 마음 한 켠에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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