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그냥 평범한 인서울 혹은 지방대를 졸업하거나 대졸이 아닌 경우이고, 개발만이 내 인생! 이런 게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개발자임을 상정하고 말씀드립니다.
- 우선 카카오, NHN 등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알만한 서비스 기업은 제외하겠습니다. 이런 곳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인생을 개발에 바치신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 다음으로는 대기업입니다. 여기는 학벌, 실력 모두 다 좋아야 입사할 수 있습니다. 개발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토익 점수도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 같은 평범한 개발자가 갈 수 있는 선택지는 3개 정도입니다. 솔루션 회사, 스타트업, 그리고 SI입니다.
- 솔루션 회사는 자체 솔루션을 만듭니다. 자사 제품을 만들어요. 급여는 보통 수준입니다. 자체 개발을 해서 판매를 하는 것이 수익모델이기 때문에 판매가 엄청나게 잘되지 않는 한 연봉이 올라갈 확률은 낮습니다. 금융적 리스크를 솔루션 회사에서 지기 때문입니다.
- 스타트업은 자체 서비스를 만듭니다. 보통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닌 이상 현금 유동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급여를 낮추는 대신 지분으로 옵션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가 잘 되면 지분의 가치가 올라갈 테고 부자가 됩니다. 잘 안되면 그냥 적은 급여로 좋은 경험한 거지요.
- SI는 바로 여러분이 있는 곳입니다. 누군가가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인건비를 받고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SI의 특징은 인건비 기반이기 때문에 성공/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현저하게 적다는 점입니다. SI 회사는 그저 사람을 파견할 뿐이므로 프로젝트 성공/실패 여부는 원청(갑사 - 발주사)의 문제이지, 실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패하면 나쁜 레퍼런스가 쌓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손해배상 소송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자본적인 피해는 받지 않습니다.
위 기업 중 가장 리스크가 적은 사업이 SI입니다. 상품의 가치로 가격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인건비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우리같이 평범한 개발자들도 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