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사실상 회사에서는 짐짝같은 존재입니다. 하는 건 없는데 자리는 차지하죠. 신입을 다듬어서 뭔가 쓸모 있게 만들어내고 싶지만, 경력자들도 바쁩니다. 그러면 스스로 어떻게든 알을 깨고 나와야 해요.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이제 알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 초급자가 됩니다. 병아리 초급자가 뭔가를 익숙하게 해 내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병아리라면 삐악삐악 소리도 내고 돌아다니는 것 정도는 기대해요.
병아리가 "나는 아직 아기니까 보호받고 싶어요. " 라고 말하면서 짚 위에 누워만 있으면 과연 사람들이 "오 우리 병아리 그랬어요. 우쮸쮸" 라고 할까요? 아니요. SI는 냉정합니다. 닭장 주인이 와서 보고는 짚 위에 누워만 있는 병아리를 내다 버릴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아무것도 못 한다면 오히려 기회입니다. 다들 아무것도 못 한다고 인식할 때 조금씩 하는 법을 배워보는 거에요. 조금 코드를 잘 못 짜도, 쿼리가 이상해도, 기능 구현이 어설퍼도 이때는 봐줍니다. 이럴 때 마음껏 해 보세요.
오히려 중급자, 고급자가 되면 코드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묻혀야 합니다. 실수하는 순간 "경력자가 왜 그래?"라는 핀잔 혹은 더 심한 반응을 듣습니다.
"초보자니까" 를 무기 삼아 한쪽에 숨어서 있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경력이 쌓인 후에 경력자로서의 대우를 기대한다면 어불성설이죠. 사람들은 몇 마디만 해 보고 코드 잠깐만 보면 어느 정도 개발 실력인지 금방 눈치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