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바랍니다. 꿈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햇빛 들어오고 여유가 있는 자리에서 일하는 건 사실 정상인 거잖아요.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나 그런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런 곳에서는 바퀴벌레도 못 살겠는데 싶은 환경일 때도 있습니다. 바닥에서 꼽등이가 나올 것만 같죠.
프로젝트 발주처 혹은 사무실에서 일하면 상대적으로 깔끔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무실이라고 해서 갑사와 같은 사무실을 쓰게 해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최소한 인간이 있을 수는 있겠구나 싶은 환경입니다.
조금 나쁜 경우는 프로젝트룸 이라고 해서 사방이 막힌 회의실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환경은 나쁘지 않지만 바람 안 통하고 햇빛이 들지 않아서 비타민 D 부족으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최악인 경우는 어디서 허름한 창고 같은 걸 빌려서 판자 같은 거 가져다 놓고 개발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터뷰하러 갈 때 확인하는 거죠. 실제 일하는 환경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인터뷰하는 곳과 실제로 일하는 곳이 다른 경우에는 그냥 프로젝트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이런 곳은 일하는 환경이 도저히 못 보여줄 정도로 엉망이라는 뜻입니다.
인터뷰를 같은 건물에서 하기는 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실제로 일하는 곳을 안 보여주는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 일하는 곳 인근의 커피숍 등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로비 등 위치에서 진행합니다.
그럴 때는 환경은 어떤지 물어봅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내부에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라면 반반 확률입니다. 운이 좋으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을 것이고, 운이 없으면 남는 창고 같은 공간에 넣어두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환경이 어떤지 물어봤을 때 얼버무리면 거절, 잘 설명해주면 다른 항목들에 의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면접관의 용모도 중요합니다. 외모가 출중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면접관이 삼일 정도 집에 못 들어간 퀭한 얼굴로 나타난다거나, 수염을 못 깎은 티가 난다거나, 안 씻어서 나는 냄새가 난다면 환경이 사람을 만든 거라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환경을 잘 보는 팁을 말씀드리면, 약 10분쯤 먼저 가서 둘러보시고 화장실을 점검하세요. 건물이 오래되어서 화장실이 지저분하다거나 혹은 건물 크기에 비해 화장실이 작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매일 미어터지는 화장실은 프로젝트룸에서도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