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에서는 근태를 심각하게 점검하지는 않습니다. 일반 기업이야 근태를 검사해서 인사평가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SI 프로젝트 투입 인원에게 인사 평가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지각을 일상화하면 안 됩니다. 사실 지각은 습관에 가깝습니다. 지각하는 사람은 기저에 지각해도 괜찮잖아…. 라는 마음이 깔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늦을 수도 있습니다.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너무 피곤할 수도 있고, 지하철이 펑크가 날 수도 있지요. 그런 간헐적 지각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습관성으로 늦게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야근했으니까 다음 날 지각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마음먹으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요새는 야근하면 본인이 무능해서 야근한 것 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네가 무능해서 야..
사람은 누구나 대우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대우받고 싶으면 잘해야 해요. 아무도 자기를 못 건들 정도의 무기를 가져야 합니다. SI의 최대 무기는 빠른 개발 속도와 업무 파악 능력 입니다. SI뿐만 아니라 어디든 저 두 가지는 무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친근감을 무기로 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에 따라 안 먹힐 수 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성실함일수도 있어요. 성실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내는 실무능력자도 있습니다. 이런 분은 아무도 못 건듭니다. 그런데 어떤 무기도 안 가지고 있으면서 그저 대우만 바란다고 사람들이 갑자기 귀빈처럼 대접해 주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SI뿐만 아니라 세상 그 어디에도 없어요. 무기를 가지세요.
보통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들은 "서로 돕는 사회"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혼자서 뭘 못하는 사람들은 남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지만, 반면 도움을 주는 사람은 혼자서 뭘 못하는 사람 도움을 안 받아도 잘 살아갑니다. Give and Take가 아니라, 일방적인 Give, Give, Give가 됩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Give만 연발하다가 Give Up 되는 거에요. 혼자서 뭘 못하는 사람은 사실 남에게 도움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남에게 도움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늘 그런 식으로 살아왔으니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이 갖추어지지 않은 거죠. 혼자서 뭔가를 못하는 사람들의 기묘한 단면 중 하나는 도움을 주는 것은 잘 안 한다는 점입니다. 받는 ..
한때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유행했죠. 모두 힘을 모으면 더 똑똑해질 수 있어! 라는 모토입니다.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위키피디아식 집단지성이라는 말은 시들해졌습니다. 사실상 실패한 모델이죠. 실패한 원인은 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택 오버플로우에 질문이 올라오면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답변을 답니다. 답변을 다는 사람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스택오버플로우에는 누가 어떤 답변을 달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회사들이 개발자들에게 고용 제의를 합니다. 즉 참여가 보상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는 건 본인이 편할 때만 집단 지성을 찾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뭔가 개발하다가 막히는 일이 있어서 질문하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본인의 업무를..
뭔가를 잘 모르면 먼저 해 보고 질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우선 구글에 물어봅니다. 이것저것 시도해 봅니다. 될 때까지 계속 반복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가서 질문하세요. 질문할 때는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럼 도대체 뭘 도와달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문제는 ㅇㅇ 입니다. 이런저런 방식을 시도해 보았는데 안 됩니다.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훨씬 잘 받아들여집니다. 뭔가를 물어볼 때는 간단하게 줄여서 전달해야 합니다. 질문자와 다르게 질문을 받는 사람은 상황 파악이 완전히 안 되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구구절절 길게 얘기해도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릅니다. 왜 먼저 안 가르쳐주느냐고 투덜거리지 마세요. 그렇게 말해도 달라지는 거 없..
SI는 커다란 시스템을 만듭니다. 시스템이 커다랗다는 건 대단히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쓴다는 뜻입니다. 특정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작은 시장을 파고들어 가는 게 아니죠. 그러다 보니 SI의 시스템은 개발자 개인에게는 와 닿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SI는 많은 사용자가 업무를 위해 혹은 필요에 의한 시스템을 만들어내거든요. 그래서 재미가 없는 겁니다. 재미는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에 결정되니까요. 스타트업이 리스크를 지고 있는데도 즐거워하는 이유는 자기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자기 손으로 만들고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그냥 생계를 위해 개발하는 분들은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제품을 만드는데 특별히 즐거워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SI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은 개인이 재미있어할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