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필요 없고 신입이 계속 들어오는데 나이 많은 사람들이 계속 버틸 수 있을까요? 최소한 SI에서는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문제없어 보입니다. 신입들은 들어와서 3년 이내에 절반 정도는 없어집니다. 이후 3년 이내에 다시 절반이 없어지죠. 사람들이 못 버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에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답답할 수도 있어요. 이런걸 못 참으면 다른 업계나 다른 분야로 이직을 시도하죠. 하지만 다른 분야도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있다는 거.. 원래 개발에 자질이 없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직은 야근 주말 근무 문화가 있습니다. 없어지고는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미 몇 년 선배들은 지쳐서 나갔습니..
초급, 중급, 고급, 특급 등 우리의 등급을 나누는 것은 그저 임의적인 기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저 기준 외에 딱히 명확한 기준도 별로 없죠. 이러한 기준이 연차로 구분되기 때문에 연차가 자연스럽게 실력으로 비례한다고 우리는 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연차와 실력은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실력은 어떤 일을 해 보았고, 어떤 일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에 대한 결과물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실력은 경험에 비례하지 시간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10년 동안 똑같은 페이지를 찍어내는 회사에 있었다고 해서 개발 고수가 되는 건 아닙니다. 단 1년을 일했어도 혼자 서비스를 만들어서 출시해 본 경험이 있다면 특정 업무나 분야에 대해서는 회사 부장님보다도 더 잘 알 가능성도 있습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그냥 평범한 인서울 혹은 지방대를 졸업하거나 대졸이 아닌 경우이고, 개발만이 내 인생! 이런 게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개발자임을 상정하고 말씀드립니다. 우선 카카오, NHN 등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알만한 서비스 기업은 제외하겠습니다. 이런 곳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인생을 개발에 바치신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다음으로는 대기업입니다. 여기는 학벌, 실력 모두 다 좋아야 입사할 수 있습니다. 개발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토익 점수도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 같은 평범한 개발자가 갈 수 있는 선택지는 3개 정도입니다. 솔루션 회사, 스타트업, 그리고 SI입니다. 솔루션 회사는 자체 솔루션을 만듭니다. 자사 제품을 만들어요. 급여는 보통 수준입니다. 자체 ..
초급자가 취업이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부지원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취업을 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회사에 줍니다. 정식 명칭은 청년추가 고용장려금 이라고 합니다. 1년에 667만 원을 주기 때문에 초급자 월급 중 약 57만 원 정도는 정부가 보조해 준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두 번째는 단가 마진 때문입니다. 현재 SI 시장에서 초급자에게 발주처에서 지급하는 월 지급액은 평균 450만 원 정도입니다. 이 금액은 갓 시작한 신입이든, 5년 차 미만의 초급 기술자이든 똑같이 적용됩니다. 즉 1~4년 차의 월 지급 단가는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월급이 26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중 60만 원은 정부에서 보조해 줍니다. 초급자를 SI 프로젝트에 파견 보내면 이것저것 제..
개발자라는 직업 특히 SI 프로젝트에서의 개발자로서의 직업은 사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개발자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인간의 언어를 기계의 언어로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논리적인 사고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논리적 사고 대신 감성적 사고 등 다른 부분의 사고방식이 발달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는 가진 재능이 다르고 노력만으로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겨퀸은 될 수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개발자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잘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의 노오오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까요?
SI에서는 취업과 이직이 쉽습니다. SI는 늘 만성 인력부족에 시달립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SI에서 필요한 인력보다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적다는 뜻입니다.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SI 업계는 취업도 쉽고, 이직도 쉽습니다. 사람 한 명이 아쉬우니까요. SI 업계는 처음 취직할 때 절대로 코딩 테스트 같은 거 안 봅니다. 스프링 기본 템플릿을 이용해서 hello world를 띄울 수 있는 사람이면 다 뽑습니다. 만약 SI 인력파견회사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그건 단순히 불성실해 보였거나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차피 인력 파견으로 먹고사는 회사들이 신입에게 기대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도망가지 않을 사람. 실전 필드에서 경험을 쌓고 나면 이직도 굉장히 쉽습니다. ..